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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보와 공지, 그리고 면접과 선발 본문
1년 내내 '언젠간 해야지' 라고 미뤄둔 성결대 멋사의 기록을 시작합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게으르게 실행한 성결대학교 대표의 일기입니다.
6기는 이 회고를 반면교사 삼아 더 열심히 할 수 있기를
1.
걱정이 산더미였다.
내가 수업을 진행해야 된다는 점도 물론 큰 문제였지만, 그 전에 지원자가 하나도 없을 수도 있었다.
주말마다 진행하는 세션에서는 운영진 한 명당 학생은 3-4명을 권장한다고, 그게 적정한 비율이라고 했지만 내 욕심은 더 컸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지원자 수가 2명밖에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떠나질 않았다.
공식 선발 기간이 되면 이미 늦는다. 겨울 방학부터 미리 홍보를 시작했다.
1월 15일, 대나무숲 첫 게시글
홍보 수단으로는 교내 대나무숲을 선택했다. 가장 넓은 범주의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멋쟁이 사자처럼은 비전공자를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니까, 비전공자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했다.
프로그래밍, 개발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다가올지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단체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근데 이 때 쓴 글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대숲에 홍보 글을 올리고, 성결대 멋사 페이지를 따로 개설했다.
성결대 멋사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ikelionSKU/
페이지를 개설해도 대숲 홍보는 계속 했다. 어쨌거나 접근성은 그쪽이 더 좋을테니까.
페이지에 멋사를 홍보하는 카드 뉴스 컨텐츠를 계속 올렸고, 새 글이 올라오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보했고, 카드 뉴스를 다시 제작해서 올렸다.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페이지 팔로우와 컨텐츠 좋아요를 부탁했다. 따봉충이 된 느낌이었다.
당시 올렸던 카드 뉴스들은 거의 키노트로 제작했고, 없는 실력 쥐어 짜내느라 고생 좀 했다.
그래도 그 조악한 퀄리티는 지금은 도저히 못보겠다.
그런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조악한 퀄리티의 초기 홍보 컨텐츠, 수백명이 봤다는게 부끄럽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면, 관리자 권한 중에 게시물의 성과를 보는 항목이 따로 있다. 도달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도달 수가 수백을 넘었고, 어떤 게시물들은 도달 수보다 게시글 클릭 수가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8월달에 올라온 2학기 신입 기수 모집 공고는 도달 수가 천이 넘었다.
뭔가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 느낌이었고, 선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3명만 지원하진 않을거란 확신이 생겼지만, 방심하지 않기로 하고 이번에는 각 학부의 학생장들에게 카톡을 날리기 시작했다.
공대 학생장에게 카톡을 보냈고, 경영학과 대표에게도 카톡을 날렸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우리가 이러이러한 활동이고, 내가 대표인데 홍보가 필요하다. 부탁드린다 이런 뉘앙스였던것 같다.
감사하게도 대표님들이 호의적으로 받아주셔서 컴공과 경영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들어가있는 단톡방에 멋사 홍보가 올라갔다.
또 개인적으로 아는 친구들에게도 각 학과 단톡방에 홍보를 부탁했다.
성결대학교 모든 과에 홍보를 하고 싶었지만 연결 고리도 없고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홍보 시즌이 되자 운영진 전체 단톡방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여러 학교에서 자체 제작 포스터를 올려주셨고, 영상 편집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대부분 공유에 호의적이셨고, 타 학교에서 제작한 포스터와 영상을 퍼왔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점점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선발 시즌이 시작되었다.
2.
2017년 선발 일정. 약 2주간 진행되었다.
5기 선발 일정은 2월 말, 멋쟁이 사자처럼 출신 서비스인 자소설닷컴을 통해서 진행되었다.
약 2주간 진행되었고, 선발에 관한 권한은 각 학교 대표들이 온전히 위임 받았다.
단독 운영진이자 대표였던 나는 순전히 내 마음대로 뽑으면 됐다. 아마 멋사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발 기간 거의 마지막날까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계속해서 선발 일정에 대한 공고를 올렸고, 마감이 며칠 안남은 시점에 지원자 수가 2명이었던 것을 보고 좌절한 기억도 있었다. 이땐 진짜로 망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마감 전 날부터 지원이 갑자기 늘어났다. 최종 지원자는 19명이었고, 그 중에 15명 정도가 마감 48시간 전에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9명이라니! 홍보 활동이 헛된 노력이 아니었다는 것에 굉장히 뿌듯했다. 그 때부터는 시간을 쪼개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당시에 중시했던 항목은 관심과 열정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한 사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탈주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원자의 범주는 보통 다음과 같이 분류되었다.
1.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
지원서에 멋쟁이 사자처럼을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질문 하는 항목이 있었다. 200자 이내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놨었는데, 내가 기대한 응답은 어떠어떠한 루트로 알게 되었는데, 이러이러한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저러저러한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쓰길 원했는데, 기억에 남는 응답이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봤습니다."
..탈락이었다.
2. 간절한 케이스
3학년 학생 중에 이런 케이스들이 있었다. 학교는 열심히 다녔는데 이력서에 쓸게 하나도 안남은 친구들. 이 지원자들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스텝업에 대한 욕구가 컸다. 이런 친구들은 거의 무조건 합격시켰다.
3. 꽤나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지원자들
지원서와 함께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마음껏 올리도록 했는데, 생각 외로 대단한 포트폴리오들이 있었다. 이 지원자들은 어쩌면, 멋사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면접에서 좀 더 심도있는 질문을 많이 했고, 우려되는 점을 솔직하게 질문했다. 여기서도 몇 명이 탈락과 합격이 나뉘었다. 어쨌든 우리는 1년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아야 했으니까.
가장 중요한 점은 1년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중간에 와해되는 경우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 나름 철저한 검증을 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서류와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8명을 선발했다.
그렇게 성결대학교 멋사는 1년을 시작했다.
+ 이렇게 선발된 8명은 해커톤까지 한 명의 낙오도 없이 함께 했다! 이번 기수부터 발급된 수료증이라는 큰 인센티브가 있긴 했지만, 다른 학교들의 사례를 보면 중간 이탈자가 꽤나 많았는데 우리 학교는 한 명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자랑스럽고, 학생들에게 고마운 실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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